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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북리뷰) 평화로운 전사

 
평화로운 전사
삶의 근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내면의 성장을 다룬 책. 세계 트램펄린(매트 위에서 뛰어오르거나 공중회전을 하는 체조 경기) 챔피온 댄 밀맨이 자신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스승'과의 만남을 그려내고 있다. 28년 동안 미국의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20대에 처음 읽고 40대에 접어들어도 다시 읽는' 책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미 국가대표 체조선수로서 전도유망한 댄 밀맨은 우울과 무기력 속에 슬럼프를 겪다가 어느날 새벽 '소크라테스'라고 부르게 되는 스승에게서 평화로운 전사의 길을 배우게 된다. 주인공은 삶이 지겨워지는 건 '마음'에 갇혀있기 때문이고 생의 감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마음을 잃어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으며, 삶을 즐기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데…. 〈양장제본〉 이 책은 '소크라테스'라 지칭되는 서양의 스승에게서 동양적인 가르침을 전수받는 독측한 스타일의 스토리로, 이야기 전반에 걸쳐 불가와 선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인이 풀어 쓴 동양 사상의 지혜를 접하는 독특함을 맛볼 수 있다.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은 1980년에 초판이 나온 뒤 20주년을 맞아 2000년에 기념판이 발행되고, 2006년에는 닉 놀테 주연의 '평화로운 전사'로 영화화되어 미국 전역에 개봉되었다. 또한, 어린이용으로 출간된 〈평화로운 전사의 비밀〉은 벤자민 플랭클린 상을 수상하며 우수 어린이 도서로 꼽히기도 했다.

 

저자
댄 밀맨
출판
갤리온
출판일
2007.07.23
‘ 자네는 자아상을 원하지 자각을 원하는 건 아냐, 자네가 여기 있는 건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이야’
‘자네는 자네 생각이 곧 자네임을 여전히 믿고 있고, 그 생각들이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지켜 서고 있어.’
‘자네의 그 고집불통 환상들은 침몰하는 배와도 같아, 젊은 친구야.
아직 시간이 남았을 때 다 버리는 게 현명할 거야.’
‘치밀어 오르는 성질을 애써 놓았다.. “내가 내 마음과 ‘동일시’하는 지를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거죠? (114p)

“좋아. 증명해 보이지. 자네, ‘집으로 간다’고 할 때 뭘 의미하려는 거지? 가려는 집과 자네가 분리돼 있다고 자연스레 가정하는 거 아닌가?”
“그럼요. 당연하죠.”
“그렇다면 ‘오늘 내몸이 쑤셔’라고 할 때는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가? 몸에서 분리돼 몸을 마치 소유물처럼 대하는 ‘나’는 누구인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언어학 강의인가요? 뭐든 말은 해야 하잖아요.”
“맞네 그리고 언어를 구사하는 방법을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나지.
실제로 자네는 마치 자네가 ‘마음’이 됐거나 몸 안의 섬세한 그 뭔가라도 된 듯 행동하고 있어. 의식은 몸 안에 있는게 아냐.
몸이 의식 속에 있는 거지. 그리고 자네가 그 의식이라네. 자네를 그토록 괴롭히는 마음이 아니라.
자네가 곧 몸이지만, 또 다른 모든 것이기도 해. 
자네의 환영이 그걸 자네에게 보여 준 걸세. 변화를 거부하는 건 마음뿐이야.
마음을 내려놓고 몸을 쉬게 할 때. 자네는 기쁘고 만족스럽고 자유롭지.

몸은 의식이라네. 태어난 적도 없고, 죽는 법도 없어. 단지 변할 뿐이야.
마음. 이를테면 자네의 에고, 개인적인 신념, 역사 그리고 정체성은 죽음의 순간에 끝이 나는 모든 것이야.

누가 그걸 필요로 하겠나? 소크라테스가 의자에 등을 기댔다.’ (115p)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어요. 대니. 그걸 최대한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건 당신한테 달렸어요.” 조이의 목소리에 고통이 진정됐다.
“이 사고로 대체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죠?”
“사고란 없어요. 대니. 모든 일은 수업이에요. 삶을 믿으세요.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어요. 목적이. 목적이.” "그녀가 내 귀에 속삭이며 되풀이했다.”
“하지만 체조는, 내 훈련은...”
“이게 훈련이에요. 고통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게 놔두세요. 많은 장애물들을 불사를 거예요.” (116p)

“전사는 고통을 추구하지 않지만, 고통이 오면 그걸 활용하죠. 이제 좀 쉬세요. 대니. 쉬세요.”’(117p)
“전사의 길은 일종의 통로로 보호되고 있지. 시도하는 자는 많지만, 들어가는 이는 소수에 불과해.”
“그럼 통로가 어디 있는지 알려 줘요. 들어갈 방법을 찾을 테니.”
“이 촌놈아. 그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냐. 통로는 자네 안에 존재해. 그리고 자네는 그걸 혼자서 찾아야 해. 하지만 자네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아직은 턱도 없어. 통과할 준비가 되기까진 자네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소크라테스의 말은 무슨 선고처럼 들렸다.
“댄. 이제껏 자네와 많은 얘기를 나눴네. 자네는 환영도 보고 공부도 했지. 이젠 자네가 스스로의 행동을 전적으로 책임질 때네.”

“그러면 그 통로까지 일종의 내면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
“맞네. 누구든 그래야만 하지. 자네 스스로 길을 내야 하는 거야.” 내 다음 질문을 예상이라도 하듯 그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이 통로를 찾아내서 통과할 능력이 있지만, 실제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해. 이게 중요하지. 자네를 가르치기로 한 건 자네의 유별난 능력 때문이 아니라, 자네가 이 과정을 완수할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사실 자네는 장점과 더불어 너무도 뻔한 약점 투성이지.” (137p)
“지금 자네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프로그램에 비비 꼬인 회로 더미에 온통 뒤엉켜 있어. 자네의 낡은 행동 방식, 사고 방식, 꿈꾸는 방심 그리고 세상을 보는 방식을 새로 뜯어고칠 거야. 자네의 현재 모습이 대부분이 나쁜 습관의 소산이지.” (138p)
‘“두려움과 슬픔은 행동을 억제하지. 분노는 행동을 낳게 해. 분노를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익히면, 두려움과 슬픔을 분노로 바꾸고 그 분노를 행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네. 이게 바로 육체 내부 연금술에 관련된 몸의 비밀이지. 예전 습관에서 벗어나려먼 그것에 온 힘을 집중해 싸우지 말고, 새로운 습관에 초점을 맞추게나”
“내 감정도 제대로 통제를 못하는데 어떻게 내 습관을 통제하란 말인가요?”(140p)
“감정은 통제할 필요가 없어.” 그가 말했다. “감정이란, 오늘의 날씨처럼 자연스러운 거라네. 때로는 두려움이고, 때로는 슬픔이나 분노지. 감정이 문제가 아냐. 감정의 에너지를 건설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게 문제의 핵심이야.”
“아기는 불편하면 순수한 움으로 그걸 나타내지. 우는 게 맞는지 고민하지 않아. 아기들은 감정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거라네.
느낌이 오고 가게 놔두는 거지. 이런 점에서 보면 어린 아기는 훌륭한 선생이야. 이들에게서 배우면 자네는 옛 습관을 버릴 수가 있어.” (142p)
‘“딱 두가지 점에서 그렇지. 둘 모두 미묘하게 작용한다네. 첫째. 그는 하는 일에 완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둘째, 그가 만드는 모든 음식의 기본 재료 중 하나가 사랑아야. 아주 달콤한 뒷맛이지.”
“자네 마음의 안개를 걷고 통로까지 가는 길을 찾으려면 보통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할 걸세. 그래서 정화하고 재생하는 훈련이 중요해.”
“자네는 모든 기능을 다시 정화해야 할 걸세. 움직이고, 자고, 숨쉬고,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고 먹는 것까지. 인간의 모든 행동 중 먹는 행위야말로 가장 먼저 순화해야 할 대상이야.”(143p)
“댄. 먹는 것의 즐거움이란 음식 맛이나 포만감과 비교할 수 없다네. 전체 과정을 즐기는 걸 배우게나. 식전의 배고품. 조심스런 준비과정, 깔끔한 상 차리기, 씹고, 숨쉬고, 냄새 맡고, 맛보고, 삼키고, 그리고 식사 후의 산뜻함과 활기 말일세. 소화가 끝나고 난 뒤 음식물의 완전하고 편안한 제거 과정조차 즐길 수 있지. 과정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면 소박한 음식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돼.”(147p)
“몇 년 뒤면 규칙 같은 건 필요 없을 걸세. 자네 본능을 믿고 따르면 돼. 하지만 지금은 정제된 설탕. 정제된 밀가루 그리고 고기를 피해야만 하고, 커피, 술 , 담배, 또는 그 밖의 다른 약물도 피해야 하네. 신선한 과일 , 채소, 전곡류, 그리고 콩과류에 집중하게. 극단적인 방법을 신봉하진 않지만, 지금은 아침 식사로 신선한 과일에 이따금씩 요쿠르트를 곁들이게. 주된 식사인 점심은 생야채과 굽거나 삶은 감자 그리고 통밀빵이나 과자면 충분할 거야. 저녁 식사는 생야채 그리고 이따금씩 살짝 익힌 야채로 하도록 하게. 끼니마다 날것 그대로의, 불염 견과류와 열매를 충분히 섭취하게나.’(148p)
“올바른 자세는 중력과 조화를 이루는 길이다. 올바른 태도는 삶과 조화를 이루는 길이라네.”
그는 어떤 불평도, 어떤 뒷얘기도 허락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아예 말을 못하게 했다.
“쓸데없는 잡담은 더 이상 안 돼. 자네 입에서 나오는 건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네.” 무모한 의견들을 입밖에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150p)
“실은 그건 자네 의지를 키워 주려고 했던 거지. 그리고 자네 본능을 재교육시키고자 했던 거고, 무의식적이고 강제적이라면 어떤 의식이든 문제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거나, 단 것을 먹거나 또는 바보 같은 질문을 해대는, 구체적인 행위는 장단점이 있어. 어떤 행위든 치러야 할 대가가 있고 또 제공하는 즐거움이 있지. 양면을 모두 알아보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 그리고 나서야만 전사의 자유롭고도 지각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라네. 할 것이냐 말 것이냐.”
“ 일단 선택을 하면, 온 영혼을 다해 그걸 하게나. 부인과 사랑을 나누면서 기도할 걸 생각하거나, 기도 중에 부인과 사랑을 나누는 걸 생각하는 신부처럼 되지 말게.”
“ 벌벌 떨면서 소심하게 실수를 피하기보다, 온 정신을 다해 실수하는 편이 나은 거야.” (165p)
“댄, 나는 어느 누구, 나 자신조차의 기대에도 부합하며 살진 않아. 다른 전사들 역시 나와 똑같이 행동하는 법은 없어. 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 게임의 규칙을 따라야 하는 거지. “
“따라서 내 행동이 자네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든, 난 아무런 강박도 습관도 없다는 걸 분명히 알기 바라네. 내 행동은 지각이 있고, 자연스럽고 의도적이고 그리고 완전해.”(167p)
 화요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폭풍 전야의 고요마냥. 수요일 아침. 난 수업에 전념했다.
얼마 안 있어, 영속하리라 생각했던 평온의 느낌들이 자잘한 걱정과 옛 충동에 길을 내주었다.

그 모든 각고의 훈련 끝에 이런 모습을 보니, 크게 실망했다. 그러더니 뭔가 새로운 게 일어났다. 강력하고도 직관적인 메세지가 내게 전해졌다.
옛 충동은 여전히 일어나지만,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행동이 존재를 말해 준다.” (168p)
‘처음에는 내 마음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건 생각도,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건 확실한 느낌이자 앎이었다.
...아침이 되자 이해가 됐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내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사는 것의 부질 없음을 보았다. 평화로운 전하고서 나는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처신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이 같은 약속을 하고 나는 전사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169p)
"이제 사토리(홀연한 깨달음을 의미함)에 대해 말해 주겠네. 사토리란 현재에 주의가 머물 때, 몸이 께어 있고, 민감하고, 긴장을 늦출 때, 그리고 감정이 자유롭게 열려 있을 때 일어나지. 사토리는 칼이 자네를 향해 날아왔을 때 자네가 경험했던 거야. 사토리란 전사의 존재 방식이지."
"저도 여러 번 느껴 봤어요. 특히 대회에 나갔을 때요. 어찌나 집중했던지 박수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 그게 바로 사토리를 경험하는 거지. 스포츠, 춤 또는 음악 그리고 개인의 능력을 시험하는 그 밖의 다양한 활동들이 사토리에 이르는 통로 역할을 하지. 자네는 체조를 사랑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실상 사토리란 선물의 포장일 뿐이야. 체조는 자네 움직임 하나하나에 완벽한 주의를 요구하지. 체조가 자네를 진실의 순간으로 끌어주는 거야. 자네 삶을 걸게 하는 거지. 결투 중인 사무라이도 마찬가지야. 사토리냐 죽음이냐 둘 중의 하나인 거지."
"공중2회전 돌기의 한복판에서처럼 말이죠."
(190~191p)
"자네가 이해한다는 건 알고 있어. 내가 말하는 건 자네가 아직도 그걸 깨닫지 못했다는 거야. 자넨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아.
몇 개의 기술을 해냈다고 우쭐해 하다가, 어느 날 연습이 제대로 안되면 침울해 하는 게 여전해. 하지만 자네가 최고의 노력을 집중하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초월적인 훈련을 하기 시작하면, 평화로운 전사의 길을 이해할걸세."
"그런데 결과를 상관하지 않는다면, 뭐가 핵심이에요?"
"결과를 상관하지 말라고 한게 아냐. 자네는 결과가 아니라 노력을 통제할 수 있어. 최선을 다하게 나머지는 신께 맡기고." 그가 덧붙였다.
"난 앞으로 체육관에 오지 않을 걸세, 이제부터는 내가 자네 안에서, 어떤 작은 실수라도 일일이 다 지켜보고 교정한다고 상상하게." (198p)
"어린아이라면 이 모든 게 눈과 귀 그리고 촉감으로 처음 나타날 테지. 하지만 지금 자네는 모든 것에 이름과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이건 좋아, 이건 나빠, 이건 식탁, 이건 의자, 이건 차, 집, 꽃, 개, 고양이, 닭, 남자, 여자, 해잘 녘, 바다, 별'  자네가 이것들에 지겨워진 이유는 그 모든 것이 자네에게 단지 이름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야. 마음의 무미건조한 개념들 때문에 자네의 직접적인 지각이 방해 받는 거지."
 "자네는 이제 무언가에 관하여라는 관련성이란 장막에 의해 매사를 보게 된 걸세. 그 장막이 직접적이 단순한 알아차림 위에 드리워져, '예전에 이미 다 봤다'고 할 수 있게 된 거지. 마치 한 편을 스무 번도 넘게 보는 것과 같아. 자네는 그저 사물의 기억을 볼 따름이고, 그래서 자기 마음에 갇혀 지겨워지는 거라네. 감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마음을 잃어버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거지." (20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