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는 아니타가 4년간의 암투병 끝에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암 전문의는 저자를 보고 심장은 뛰고 있지만 목숨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니타는 임사상태에서 몸은 움직일수 없지만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고 가뿐한 상태로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만이 아니라 인도와 같이 멀리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인지하게 된다.
가족들의 절망과 슬픔, 두려움을 의사와 간호사들의 다급함과 당혹스러움을 하나하나 느꼈다.
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드라마에 감정적으로 집착하는 그 순간,
아직 펼쳐지고 있는 더 큰 그림이 있고 더 원대한 계획이 있다는 듯
내가 움직여 뒤로 물러선다는 걸 느꼈다.
모든 것이 완벽하며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깨달음이 들자 그 상황에
대한 감정적인 집착이 거두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 환경으로부터 감정이 거두어지자,
내가 점점 확장되어 모든 공간을 꽉 채우더니
마침내 나와 다른 모든 것 사이에 아무런 분리가 없는
지경까지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있었다.
아니 내가 곧 그들이 '되었다'. 나는 가족과 의사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그들이 물리적으로는 병실 바깥 꽤 먼 곳에 떨어져 있었는데도 말이다.
대니의 겁먹은 표정이 보였고 그의 두려움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 순간 내가 그가 된 것 같았다.
그때까지의 내 삶의 총합인 거대한 테피스트리를 보면서
나는 무엇이 오늘의 내 삶의 모습을 낳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내가 걸어온 삶의 길을 봐! 왜 난 늘 내게 그리도 가혹했을까?
왜 늘 스스로를 그토록 혼내기만 했을까? 왜 자신을 그렇게 냉대했을까?
왜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내 영혼의 아름다움을 내보이지 않았을까?
'왜 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고만 하고 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창조적인 능력을 억누르기만 했을까? 싫을 때도 좋다고 하면서 번번이 내 자신을 배신했었어!
그냥 내가 되는 대신 늘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면서 스스로를 모독했었지!
왜 나의 아름다운 가슴을 따르지 않고 나의 진실을 말하지 않아을까?
'우리는 왜 몸을 입고 사는 동안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할까?
자신에게 그토록 가혹할 필요가 없다는 덕을 나는 어쩌면 그리도 몰랐을까?
나는 여전히 조건 없는 사랑과 수용의 바다에 온전히 잠겨 있었다.
새로워진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었고,
내가 이 우주의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나는 판단이 아니라
부드러운 사랑을 받을 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별히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였다.
이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깨달음이었다.
........
나는 또 예전에 믿었던 것처럼 암이 내 잘못에 대한 처벌도 아니요,
내가 한 어떤 행위의 결과로 암이라는 악업을 경험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매순간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들어 있고, 시간의 한 지점이란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결정과 선택, 생각 들의 정점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 수많은 두려움, 그리고 나의 엄청난 힘이 바로 이 병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조건 없는 사랑의 존재함의 상태 속에서
몸으로 돌아가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죽음으로의 여행을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해 의식을 주는 쪽으로 그 다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펼쳐졌다.
그녀는 고통스런 육체로 돌아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고
죽음으로의 여행을 계속하겠다는 선택을 하자 새로운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죽음으로의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
나는 새로운 차원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깨달았고 내 참자아의 장엄함을 맛보았기 때문에
만일 삶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면 내 몸은 삽시간에 나으리란 걸 알게 된 것이다.
몇 달 혹은 몇 주가 아니라 며칠 만에 낫게 되리란 사실을!
내가 몸으로 돌아가는 쪽을 택하면 의사들은 내 몸에서 암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나는 이 새로운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나는 내 몸이 내 내면 상태의 반영에 불과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만일 나의 내적 자아가 자신의 광대함을, 만유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면,
내 몸은 곧 그것을 반영하여 삽시간에 치유될 것이었다.
......
지금까지 그 지난한 삶 동안에 내가 해야 할 일은 기실 단 하나뿐이었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내가 결함이 있다는 그 어떤 느낌이나 판단 없이 그저 내가 되는 것이었다.
동시에 우리의 본질은, 그 핵심이 순수한 사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우리는 순수한 사랑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우리가 전체에서 왔고 또 전체로
돌아가는 존재라면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를 깨닫게 되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사랑이 되는 것과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되는 것은 하나이며 같은 것이다!
그녀는 깨어났고 암세포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의사들은 그녀의 몸에서 어떤 암의 흔적도 찾을수 없었다.
죽을거라 생각했던 의사들도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가 놀라워 했으리란 건 충분히 상상이 되는 일이다.
퇴원후 두세달간은 행복했지만 4년간을 암과 암치료에만 매달렸던지라
암환자로의 정체성으로 살아왔던지라
무엇을 해야한다 생각했지만 뚜렸이 뭘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삶의 관점이 달라지면서 병도 나이듦도 죽음도 더 이상 그녀를 두렵게 만들지는 못했다.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은 아직도 내게 실재처럼 보이지 않았다.
저쪽 세상이 더 진짜 같았다. 사람들이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불편했다.
예를 들어 모두들 돈과 경제적인 문제로 지독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즐기고 감사할 만한 다른 아르다운 것들이 무척이나 많은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단지 돈을 위해 다른 모든 것 -사랑,관계, 창조성, 개성 등등 -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삶을 바라보는 그들의 방식이 내게는 틀려도 한참 틀려 보였다.
중요한 것과 가치있는 것이 잘못 정해져 있었고, 모든 것이 본말이 전도되어 있었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가 그때로 돌아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단지 돈 때문에 즐겁지도 않은 일을 다시는 하지 않을 거야.
직업을 보는 관점도 그렇고, 아무튼 전반적인 행위의 기준이 이제는 아주 달라졌어.
이 곳에서의 내 삶과 시간은 내게 그보다 훨씬 소중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위와 같은 말을 하고 생각을 하며 살 수 있다면.
그런 인식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지속 될 수 있다면.
당장 삶은 팍팍하고 걱정되는 것도 많고 기쁘고 행복한
다른 것을 생각하기가 힘들어질 때가 많으니 말이다.
내가 인식하는 안에서 세상이 그렇게 펼쳐진다는 것을 들어 알면서도,
나의 어느 일부분만이 그것을 알고 있나보다.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란 오직 자신을 사랑함으로써만,
자기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가슴을 따름으로써만,
그리고 자기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함으로써만 얻어진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삶이 목적이 없는 것 같고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 때(지금도 자주 그런 기분이 든다),
그것은 바로 내가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본연의 모습에, 내가 이곳에 와 있는 목적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일은 내가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을 때, 텔레비전 광고나 신문,
대형제약회사, 친구들, 문화적.사회적 신념 같은 외부 원천에
내 힘을 내어 줄 때 일어나곤 했다.
과거에 내가 길을 잃었다고 느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답을 찾으러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책을 찾았고, 선생과 구루를 찾았다.
그들이 영원한 미제의 해결책을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꼭 그랬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알 수가 없었다.
내 자신의 힘을 자꾸만 바깥의 누군가에게 줘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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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 상황을 물리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대신
내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거나 불만스럽거나 할 때면 나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 느낌을 먼저 들여다본다. 그리고 혼자 앉아 있는다든지,
자연 속을 걷는다든지, 음악을 듣는다든지 하면서 고요하고 차분한 중심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렇게 할 때 외부 세계 또한 바뀐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실제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많은
장애물들이 그냥 사라져버리는 것을 경험했다.
가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걱정과 불안함 온갖 문제거리들이 오늘 내일 것만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미래의 걱정거리와
과거의 후회스러운 모습들까지 끌어당겨와서 힘들어질 때가 있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자석마냥 두려움의 감정상태에 맞는 이미지들을 끌어모은다.
가끔 정신을 차릴때는 다른 모든 것을 멈추고
앉아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하며 숨에 집중한다.
자꾸 떠오르는 생각들은 그대로 바라보면서 모두 흘려보낸다.
그리고 내 몸에서 인식되는 불편하거나 뭉쳐있는 에너지 덩어리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다보면 가슴이 가볍고 시원해 지는 순간이 온다.
좀전까지도 느끼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가 느껴질때면
태풍처럼 휘몰아치던 문제들은 산들바람마냥 귀엽게 느껴진다.
매번 그렇게 하면 좋으련만
많은 순간 그 걱정거리들을 끌어안고 괴롭다고 비명을 지르면서
또한 괴로움을 끌어안고 즐기곤 한다.
정면으로 보지 않기 위해 티비를 켜고, 음악을 틀고, 누군가를 만나고, 폭식을 하고,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알면서도 고요함을 깨기 위해 미친듯이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부산스레 움직이곤 한다. - 이제 그것을 알아차리자!
내 경험 덕분에 나는 우리 '모두'가 다른 이의 치유를 돕는 것은 물론
스스로를 치유할 능력도 갖고 있다고 분명하게 믿게 되었다.
우리가 내면의 무한한 장소에 연결되면 - 그 안에서는 우리가 곧 전체다.
-병은 몸 안에 남아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므로, 만약 한 사람이 행복하면 그 행복이 다른 이들에게 가 닿아
그들을 고양시키고 그들이 회복되도록 돕지 않을 수가 없다.
.....
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우리 머릿속에만 있을 뿐이다.
내가 행복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
내가 사랑이기를 모두가 사랑이기를...
내가 감사하기를 모두가 감사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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